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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6 17:05
<조선일보> 차는 집에 두고, 아침 일찍 가세요
 글쓴이 : 케이원
조회 : 9,783  

인파 몰리는 뚝섬·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즐기기
뚝섬 유원지 '주차 전쟁' 오후엔 땡볕에 긴 줄 서야 도시락 챙겨가면 더 편리

물은 송아지 두상을 본뜬 도랑을 굽이쳐 흘렀다. 머리 위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이 떨어져 막혔던 속을 뚫었다. 꼬마들은 베이비풀 속 얕은 물에 몸을 담갔다 뺐다, 천국을 만난 듯 기뻐했다. 지난 4일 들른 뚝섬 한강공원 야외 수영장엔 여름을 만끽하는 인파가 넘쳐났다.

여의도 한강공원도 이런 인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5일 개장 이래 열흘간 뚝섬·여의도 수영장 입장객은 각각 6만8000명과 4만2000명. '민간 수준급'이란 입소문을 타고 연일 '물 반 사람 반'이다.

사람이 많은 만큼 고행길이 될 확률도 높을 테다. 뚝섬·여의도 수영장을 제대로 즐길 몇 가지 요령을 정리해 봤다.

평일에도 입구부터 '거북이'

수영장 이용객은 뚝섬이 평일 5100명, 주말 8100명, 여의도는 평일 2500명, 주말 6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집계했다. 평일인 지난 4일 찾은 뚝섬 수영장은 오전 11시인데도 이미 풀장 주변 10m 내에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같은 날 찾은 여의도 수영장도 규모는 조금 더 크지만 북적대긴 한가지였다. 이용객은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사정이 이러니 자가용을 타고 갈 생각은 접는 게 현명하다. 수영장이 있는 뚝섬유원지 입구부터 차가 꽉 막힌다. 택시운전사는 "(유원지)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데 또 한나절 걸린다"면서 입구에서 내려주고 유턴을 했다. 수영장을 불과 1㎞ 남겨두고 차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려도 주차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300대 규모 주차장은 오전 11시20분에 만차 상태다. 이곳 주차요원은 "근처에도 주차할 데가 없으니 광나루에 있는 야외 수영장으로 가라"고 권했다. 아빠들이 다른 가족을 내려주고 주차할 곳을 찾아 주변을 빙빙 도는 광경이 보였다. 금승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과장은 "다음 달 공식 개장을 앞두고 수영장만 먼저 개장하다 보니 주차장이 덜 확보됐다"며 "주차장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선책은 대중교통이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이다. 여의도 수영장은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서강대교 방향으로 1.5㎞쯤 걷거나 버스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앞까지 가면 된다.

피서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야외수영장. 아침 일찍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해야 고생을 덜고 최신 시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손민석 객원기자 kodef@chosun.com

오전 9시 도착해도 늦어

두 수영장은 오전 9시 개장한다. 그렇다고 이 시각에 딱 맞춰 갔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평일 오전 8시30분만 되도 수영장 입구에서 150m가량 줄이 늘어서 있다. 오전 9시 뚝섬 수영장에 도착했다는 전우진(여·34·서울 잠실동)씨는 "줄 선 사람은 많은데 매표소 창구가 2개뿐이어서 입장하는 데만 1시간30분 걸렸다"고 했다. 전씨는 "땡볕에 오래 서 있어 아이들이 수영도 하기 전 녹초가 됐다.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그늘이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이후 도착한 이용객들은 겨우 주차한 뒤 땡볕 아래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근처 자양동에서 오후 1시쯤 뚝섬수영장에 온 송재영(여·32)씨 가족은 "내일 아침 일찍 와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분홍색 수영복에 수영모자까지 착용한 송씨 딸(5)은 바람을 팽팽히 불어 넣은 튜브를 허리에 두른 채 힘없이 엄마를 따라갔다. 송씨는 "65세 모친과 다섯살 딸이 한낮 땡볕에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위험할 것 같다"고 했다. 시 한강사업본부측은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미처 몰랐다. 매표소 창구를 늘리고 직원을 더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용객은 너나없이 "아침 일찍 와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온종일 편하게 놀 수 있다"고 했다. 늦게 올수록 입장 시간이 걸리고 오후 8시 폐장 전까지 놀 시간은 준다. 벌써 다섯 번 뚝섬 수영장을 찾았다는 김세영(37·서울 구의동)씨는 "오전 일찍 와야 나무로 된 시원한 데크 위에 자리를 잡는다. 거기에 돗자리 깔고 파라솔만 펴면 여느 바닷가 안 부럽다"고 했다.

이용객들 "시설 대체로 만족"

두 수영장 입장료는 매우, 파는 음식은 비교적 저렴하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12세 이하) 3000원으로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 베이 등 이름난 곳보다 13분의 1 수준이다. 장비대여료·음식값 바가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뚝섬 수영장 내 매점에서 파는 떡볶이·순대 등은 1인분 3000원 선이다. 대형 튜브 대여료는 하루 종일 3000원이다.

45분 수영하면 15분 휴식이 원칙. 이 시간에 사람들이 매점에 몰리므로 미리 음식을 사두는 게 좋다. 근처 배달 음식점에서 닭을 시켜먹는 이들, 집에서 도시락을 가져온 이들도 볼 수 있었다.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므로 얼마든지 도시락을 싸올 수 있다.

시설도 '리조트급'이란 소문만큼 꽤 괜찮다. 뚝섬 수영장 유수풀은 특히 인기다. 폭 3m가량 도랑을 따라 흐르는 풀은 수영 초보자라도 튜브에 몸을 맡기고 물살을 따라 떠내려가며 유영을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은 대체로 가격·시설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전우진씨는 "가족이 다 와도 하루 2만~3만원이면 충분하다"며 "조금 혼잡하다는 것 빼곤 시설 면에서 캐리비안 베이 못지않다"고 했다.

                                                                                                                                        박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