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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02 14:07
[먹는 물 산업 고급화 잰걸음]서울 ‘아리수’ 수질관리 특급작전
 글쓴이 : 케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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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못지않은 수돗물도 있다
[먹는 물 산업 고급화 잰걸음]서울 ‘아리수’ 수질관리 특급작전

2011년 05월 30일 18시 05분
부유물질 등을 머리카락 1/300 굵기의 초미세 구멍을 통해 걸러내는 막여과시스템.[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얼마 전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자원공사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최근 가장 잘 나간다는 제주 삼다수와 수입생수 중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에비앙을 아리수와 함께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팅을 한 것.

5가지 평가 항목에 따라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물 맛 좋다고 소문난 제주 삼다수가 78점을 얻었는데, 수돗물도 똑같은 78점을 받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에비앙은 72점에 그쳤다.

그렇다면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최근 서울시가 시민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아리수 음용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2.1%가 ‘서울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했으나, 47.9%는 아리수를 먹지 않고 생수나 정수기 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아리수를 먹지 않는 이유로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29.6%)이 가장 많았고,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28.3%), 냄새 등 물 맛이 없어서(17.4%), 녹물 등 이물질 때문(11.3%) 순이었다.

숯으로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 처리


영등포 아리수 정수센터의 이동조 주무관이 수질개선을 위해 도입한 막여과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아리수 인지도는 2008년 68.8%에서 2009년 84.2%로 15.4%포인트 상승, 시민 10명 중 8명이 아리수를 알고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아직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취재를 하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던 기자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가 크게 2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돗물을 그냥 마셔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었는데 대부분 ‘물맛이 텁텁하다’ ‘염소냄새가 강해 찝찝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수돗물이 많이 정화됐다고 들었지만 낡은 상수도관을 믿지 못하겠다’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결국 냄새와 상수도관이 문제였다.

이런 불신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지난 4년간 노후된 수도관 교체작업을 해왔던 서울시는 수도관뿐 아니라 물맛 개선을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물 추진 위한 4개년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시가 정한 ‘건강하고 맛있는 물’ 이란 냄새가 나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충분해 마실 때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물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2012년까지 서울의 모든 정수장에 ‘고도 정수 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은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텁텁한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입상활성탄(일명 숯)과 오존 살균 과정을 추가해 수돗물의 수질과 맛을 더 좋게 만드는 시설이다. 우리가 물을 정화하거나 냄새를 없앨 때 숯을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정화시설을 모두 끝낸 수돗물을 한 번 더 숯에 거르고 산소를 주입해 깨끗함과 청량감을 준 것이다

기자가 직접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했다. 아리수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1일 30만t 규모로 총 14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준공된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는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등에 수도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전망대와 생태공원, 견학시설 등으로 마치 공원에 온 것 같이 매우 쾌적한 곳이었다.

모든 시설이 자동화로 이뤄지는 이곳에서는 한강에서 취수한 물에서 나온 조류 등의 부유물질을 가라앉히고 여과시키는 수돗물 생산 과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관심 있게 본 곳은 새롭게 도입된 오존접촉조와 생물활성탄접촉조다.

오존접촉조 시설을 둘러보니 겉으로 봤을 때는 큰 파이프만 있어 파이프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난감해 하는 기자를 보며 영등포 아리수 정수센터의 이동조 주무관은 LCD 모니터를 가리킨다. 모니터에는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의 모습이 비춰졌다. “저 안에서 수돗물에 오존가스가 투입되죠. 오존을 통해 원수에 함유된 무기물 및 유기물을 산화시키고 맛, 냄새를 유발시키는 물질 및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것입니다.”

다음 이동한 곳은 생물 활성탄 접촉조. 정화된 물속에 까만 숯 등이 보였다. “우리가 숯을 이용해 냄새를 없애고 물을 살균하죠? 같은 원리입니다. 물 밑에 깔려있는 저 까만 것들이 입상활성탄, 곧 숯입니다. 숯 내부의 무수한 세공에 의해 물속에 녹아있는 미세한 유해물질이 흡착되거나 활성탄 표면에 부착된 미생물에 의해 분해 제거됩니다."

그는 활성탄과 오존시설 외에 하나 더 보여줄 것이 있다며 무수한 국수 가락 같은 섬유가 있는 시설로 안내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막여과 시스템입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어요. 막여과 시스템 역시 최첨단 기술로 조류 등의 부유물질 등을 머리카락 1/300 굵기의 초미세 구멍을 통해 걸러내는 시설입니다. 이는 정수과정에 필요한 응집제(부유물질을 가라앉히는 약품) 등을 50%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 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된 물은 강서구 등 3개구 19개동 17만세대에 1일 30만t이 공급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시설 외에도 물맛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는 염소 분산주입 시스템을 도입해 염소 냄새를 낮추고 맛을 살렸다. 종전 염소주입 기준은 정수장에서 가장 먼 거리 가정의 수도꼭지가 기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수장 가까운 지역에서는 잔류 염소량이 많아 염소 냄새가 심했던 것. 그러나 그 동안 정수장에서만 염소를 주입하던 것을 장거리 수계의 배수지에서도 분산 주입함으로써 수도꼭지 잔류 염소를 0.1~0.3mg/L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염소 냄새로 인한 불쾌감을 낮출 수 있게 됐다.

그 외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주요 원인인 상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가정의 낡은 수도관 교체 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건물의 옥상 물탱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질오염에 취약했던 점을 주목, 2014년까지 가정용 옥상의 물탱크를 전면 철거한다. 그리고 깨끗한 수돗물을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수도꼭지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직결급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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